경찰은 이은해, 조현수가 보험금을 노리고 피해자를 살인했다고 의심하고 있죠.
그 생명보험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.
매달 내는 보험료를 낮추면서도 사망시 보장에만 집중되도록 보험사에 설계 변경까지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,
이은해의 보험 설계사는 이은해의 또 다른 전 남자친구였습니다.
계속해서 정현우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이은해가 피해자 윤모 씨와 혼인신고를 한 건 지난 2017년 3월.
5개월 뒤 이은해는 생명보험 4개를 가입했습니다.
윤 씨가 숨지면 보험금은 이은해가 받도록 돼있었습니다.
이은해가 보험에 가입하면서 요구한 건, 사망담보 위주의 설계였습니다.
하지만 매달 내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고 느낀 이은해는 사망보험금은 유지하되 보험료를 낮춰달라며 설계 변경을 요구했습니다.
그 결과 사망 보험금은 55세 이전에 숨질 경우 8억 원을 받지만, 이후로는 보험금이 급감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.
대신 보험료는 월 59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줄었습니다.
이은해는 보험을 추가로 가입해 한때 월보험료가 70만 원에 이르기도 했습니다.
이후 2019년 6월 윤 씨가 숨졌고 5개월 뒤 이은해는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 측은 지급을 보류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
가입한 지 2년도 안 돼 사고가 났고 보험료를 안 내 보장이 만료됐다가 되살리기를 반복하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.
수사 과정에서도 보험사 관계자들은 "생명보험 가운데 사망 담보만으로 2건을 동시에 가입하는 건 통상적이지 않다"는 취지로
진술했습니다.
당시 이은해의 보험설계사는, 이은해와 10대 때 사귀었던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.
남성은 윤 씨가 숨진 뒤 이은해, 조현수와 함께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다만 검찰의 이번 전면 재수사 전까지는 보험사기를 공모한 혐의는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.
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
영상취재 : 박찬기
영상편집 : 차태윤
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